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뜻밖의' 회동을 가진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이날 오후 소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금년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며 "그러나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어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 든다는 것은 YS(故(고) 김영삼 전 대통령)를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이 되었으니까"라며 "아무튼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밝혔다.
낭중지추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다.
난득호도는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며 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여기서 낭중지추 대신 난득호도를 향후 행보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할 것은 앞서 4·15 총선 전부터 거론해 온 대권 재도전에 대해 재차 시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날 홍준표 의원과 안철수 대표 모두 동화사에 머물고 있는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에게 새해 인사 차 이날 사찰을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 형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남을 계기로 '레드 찰스(레드 홍준표+찰스 안철수)' 공조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향후 대권 행보를 두고, 안철수 대표는 3개월 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윈윈'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앞서 19대 대선에 함께 출마했다는 공통점도 다시 눈길을 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후보)이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2위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득표율 24.03%), 3위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득표율 21.41%)였다.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을 더하면 45.44%로, 문재인 당시 후보에 4.36%p(포인트)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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