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이란 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10일(현지시간) 테한에 도착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에게 "이란이 한국 내 동결 자금에 접근하도록 하는 문제는 한국 정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라며 "한국은 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점을 확실하게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락치 차관은 "이란 영해에서 발생한 선박 억류는 오직 기술적, 환경 오염 문제다"라며 "이란 사법부가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어 아락치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이란과 관계에서 최우선 사안(동결 자금 해제)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는 데 진지하게 노력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와 관련있는 고위직과의 면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한국 정부 대표단이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와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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