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 인터넷방송이 제기한 김병욱 무소속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의 보좌관 시절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 보좌진 A씨가 11일 공식적으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김 의원과는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피해자 진술이 나옴에 따라 여론의 뭇매에 시달리고 있는 김 의원의 상황이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 보좌진 A씨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최근 김병욱 의원과 관련된 폭로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해당 의원과는 일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저의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피해를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피해자란 표현도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재차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절대 그런 적 없다"면서 "지난 주말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 가족과 인간을 죽이고자 하는 이런 시도는 법적으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흉기인 가세연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정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 믿고 기다려 달라. 길지 않은 시간에 진실을 밝히고 돌아와 다시 말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가세연 측은 지난 6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보좌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국정감사 후 술자리에서 모 의원실 인턴 비서 A씨와 비서 B씨를 알게 됐는데, 술에 취해 다른 침대에서 자던 B씨가 중간에 깼다가 김 의원이 A씨를 강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가세연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한 뒤 가세연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피해자도 없는 성폭행 사건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떠들썩하게 알려진 탓에 현역 국회의원이 탈당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섣부른 억측보다는 차분한 사실 관계 확인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