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터랩의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에는 스캐터랩 전 직원이 "이루다 개발을 위해 수집된 연인끼리 대화를 직원끼리 돌려봤다"는 폭로가 나왔다.
다수 언론 매체는 스캐터랩에서 운영하는 '연애의과학' 서비스 팀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을 인용해 "이루다 개발팀에서 수집된 사용자의 특정 대화 내용 중 연인 간의 성적인 대화, 농담을 캡처해 사내 메신저 단체방에 공유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전 직원에 따르면 '연애의과학'을 통해 수집된 대화 내용은 엑셀처럼 표로 정리된 형태로, 개발자가 해당 대화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캡처해 당시 60명가량 되는 스캐터랩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단체 메신저방에 올리는 방식으로 공유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스캐터랩 직원 50여 명이 전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주장에 관해 스캐터랩 측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루다'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카오톡 대화를 대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동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연애의 과학'은 연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유하고 2500~5000원을 결제하면 애정도를 측정해주는 앱으로, 연애의과학에서 수집된 카카오톡 대화를 기반으로 AI '이루다' 서비스가 개발됐다.
스캐터랩 측은 이렇게 수집된 카카오톡 대화 양이 약 100억 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동의 절차가 없다시피 했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2명이 나눈 것인데 연애의 과학은 1명의 동의만 받고 양쪽 대화를 모두 수집했으므로 부적절하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루다가 특정인의 실명이나 집 주소, 은행 계좌번호 등을 갑자기 말하는 것을 보면 스캐터랩 측이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스캐터랩 측은 11일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거쳐 다시 찾아뵐 예정"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논란에 휩싸인 AI 챗봇 이루다의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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