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신년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이달 중순쯤 신년 기자회견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살라미 신년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올해 공식 신년 메시지를 1일과 7일,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냈다. 11일 문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 희망 -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나흘 전인 7일에는 화상으로 신년 인사회를 갖고 회복, 통합, 도약 등을 새해 키워드로 강조했다. 앞선 1일에는 SNS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하며 "국민께 '국민 일상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지켜본 정치권은 이채롭다는 반응이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이 공식 신년사 발표 전에 새해 인사를 한 예가 없는데다 신년사와 기자회견은 같은 날 '원샷'으로 진행했기에 이번 '살라미 신년인사'가 처음 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신년인사회도 사실 대통령 주재 정부합동 신년회인데 올해는 대국민 메시지가 있었던 점이 과거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엔 1월 10일에 신년사와 기자회견을 같이 했지만, 지난해부터 분리해 진행했다"며 "신년사와 기자회견을 함께하면 아무래도 여론의 관심이 높은 현안 관련 질의응답에 관심이 쏠려 대통령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신년사는 관심에서 비켜간다. 그래서 유사한 신년 메시지를 반복 노출해 대통령 국정운영 철학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권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 국정운영 철학을 홍보하는 측면에서는 좋은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의 '동어반복' 메시지가 연일 언론에 오르며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 등이 쏙 들어가 정무적으로도 효과를 봤다"고 평했다.
다만 여야 모두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몰두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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