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에 대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팩트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2일 자신의 SNS에서 "지금까지 나온 그대로 삼중수소가 원전 부지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돼왔고 문제로 회자된 외부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팩트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지 않고 극소수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비교 기준을 흐리는 식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일각의 방사능 우려에 대해 팩트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원칙대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여당이 검찰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피하고자 정치적 물타기를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정 사장의 발언은 전날 여당 지도부가 '원전 마피아'를 언급하며 한수원에 대한 질타를 쏟아낸 직후 나온 터라 여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수소가 유출됐으며 이 사실을 은폐하는 데 '원전 마피아'가 관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다음 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중수소는 생체 세포와 결합해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의 맨홀 고인 물에서 리터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는 배출관리기준인 4만㏃/ℓ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됐고,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돼 문제없다는 것이 월성원전 측의 입장이다.
한수원은 "기준치를 넘는 삼중수소가 나와 문제가 된 배수로는 방사성 물질 배출 경로가 아니며, 배수로 고인 물에서 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는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원인에 대한 자체실험을 수행했고, 결과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 중이다. 주민 안전과 직결된 논란인 만큼 철저히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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