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1%에서 50%까지…중국산 백신 예방효과 '들쑥날쑥' 논란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국가별 차이
브라질에선 일주일만 30%p 하락해 신뢰도 의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3일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첫 시노백 백신 접종자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3일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첫 시노백 백신 접종자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들쑥날쑥하게 나타나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백 임상시험을 담당한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50.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 1만2천5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2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들 중에 백신과 위약을 맞은 이는 각각 85명과 167명이었다.

코로나백 예방효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제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소기준인 50%를 겨우 넘겼다.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나 모더나(94.1%),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70.8%)의 예방효과를 크게 밑돈다.

무엇보다 지난주 부탄탕연구소가 발표한 '78% 예방효과'보다 낮아졌다. 상파울루 주정부와 부탄탕연구소는 코로나백이 증상이 가벼운 경우 예방효과가 78%이고, 보통 또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예방효과가 10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임상시험 결과 산출된 예방효과가 일주일만에 돌연 낮아진 이유는 앞서 발표 땐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지 않아서라고 부탄탕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상시험 참가자를 증상의 정도에 따라 6개 집단으로 분류했으며, '매우 가벼운 증상'은 의료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코로나백은 임상시험을 실시한 국가마다 예방효과 차이가 크다. 터키는 지난달 1천300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9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11일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1천620명 대상 시험에서 예방효과가 65.3%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백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냉동이 아닌 냉장상태에서 비교적 싸고 쉽게 운송·보관이 가능해 중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이 선호한다. 현재까지 브라질과 칠레,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우크라이나 등이 코로나백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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