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연말·연초 연휴 가족 모임, 여행 여파가 반영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오히려 악화일로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4천500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자릿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고, 일본은 긴급사태 선포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존스홉킨스대가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집계한 '최근 24시간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470명으로 나타났다. 종전 최다 사망자 발생일은 이달 7일로 4천194명이었다. CNN방송은 "지난주 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3천223명으로 2001년 9·11테러(2천977명 사망) 때보다 매일 몇백명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3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26일부터 외국에서 오는 2세 이상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판정 서류를 요구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안정적인 2차 접종분 확보를 위해 비축해왔던 대부분의 백신 물량을 출고하기로 하는 등 백신 배포 정책을 변경하기로 했다. 또 각 주들이 병원만 고집하지 말고 지역사회 보건소, 약국 등으로 접종장소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중국에선 12일 하루 허베이성(90명)을 비롯해 헤이룽장성(16명)과 산시성(1명) 등에서 총 107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29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역외유입 확진자(8명)까지 포함한 신규 확진자 수는 115명에 이른다.
중국은 이미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싱타이(邢台), 랑팡(廊坊) 등 총인구 2천200만명 규모인 도시 3곳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으나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오는 23일이 우한(武漢) 봉쇄 1주년인 점에 맞춰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여론 통제를 부쩍 강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한 관영 매체 기자는 대만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려온 선전 지침은 명확하게 코로나19 1주년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오사카, 교토, 효고, 아이치, 기후, 도치기, 후쿠오카 등 7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 추가 발령을 결정할 예정이다. 추가 발령이 결정되면 긴급사태 적용 지역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1곳으로 늘어난다.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4천5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7천명대를 보였던 데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주말 검사건수가 줄어 확진자도 적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 화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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