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공무직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으로 시끄럽다.
호봉제 도입과 직무급제 유지를 두고 10여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급기야 노조는 장외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경북도 공무직은 ▷행정보조, 단순노무 ▷도로보수 ▷전기, 기계 ▷농기계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노조는 현 임금수준을 유지하면서 호봉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경북도만 유일하게 직무급제를 유지하며, 30년을 근무해도 임금이 19%만 인상되는 임금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장기적으로 퇴직금까지 연동되는 호봉제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 받아들이기 어렵고, 공무직 초임도 17개 광역단체 중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13일 임금협상 결렬을 공식화했고, 노조는 경북도청 서문에 현수막을 걸고 방송차를 상주시키는 등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
황은숙 도청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은 "경북도가 노조원 요구를 반영한 제시안을 내놓을 때까지 쟁의 행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지난해 정부 관계부처 합동 2020년 구조혁신 20대 과제 중 하나로 공무직 임금체계 직무·능력 중심으로 개편이 포함됐고,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도 직무급제 도입을 제시한 만큼 호봉제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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