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이하 대구배구팀)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물론 주연은 아니고, 영화 배우들로 꾸려진 배구팀의 상대 역할이지만 대구 선수들의 시원한 스파이크, 정교한 토스 등을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배구팀은 영화 '동주'로 각본상을 수상한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장윤주·박정민이 출연하는 영화 '1승'의 촬영을 위해 이번 주말 충남 보령으로 향할 예정이다.
배구팀은 리허설 후 본 촬영을 하고, 또 한 차례 촬영차 강원도 태백으로 향할 예정이다.
영화 '1승'은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여자 배구단을 만나 도전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앞서 인기도 없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꿈을 이뤄낸 스키 점프 선수들을 실제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와 여자 핸드볼팀 이야기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큰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어 이번 배구 영화가 배구, 대구배구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배구팀 주장 장영은은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하게 돼 기대가 된다. 영화 촬영은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궁금하다. 팀원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오겠다"고 했다.
현재 대구배구팀은 동계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엔트리 11명 중 4명이 빠져나갔지만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데우고 있다. 고민철 감독은 "프로선수들의 계약이 끝나는 7월까지 선수를 더 영입해 완전체를 꾸려 좋은 성적으로 거두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배구팀은 고 감독의 지휘로 2007년 창단했고 2011년 정식 실업팀으로 재창단했다. 실력도 좋아 2012년을 빼고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지난해 전국체전이 취소돼 아쉽기만 하다.
고 감독은 "하필 대구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수원팀에 발목이 잡혔는데, 이를 악물고 연습해 2년 뒤 설욕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했다.
대구배구팀은 2014년 제주도 전국체전 당시 최강 양산배구팀을 이기고 분위기가 한껏 오른 수원팀을 준결승에서 만났다. 기가 죽을법 했으나 대구팀은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고, 기어이 15대13으로 승리했고,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민철 배구팀 감독은 "포항팀 등 다른 실업팀 배구팀도 이번 영화 촬영에 함께하는 것으로 안다"며 "분량이 얼마되지 않겠지만, 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출연 제의에 응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대구팀 선수들의 강한 의지, 단합된 '분위기'를 보여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스포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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