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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부산시장 野 후보로 급부상…김종인 뒷심 때문?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부산시장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재보궐선거의 다크 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은 12일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곧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이번주 내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박성훈 전 부시장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탓에 세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계에서는 박 전 부시장을 다크 호스로 분류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계로 연결되는 인연 때문이다.

박성훈 전 부시장은 2018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을 맡았다가 2019년 1급으로 승진한 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여당 수석전문위원 자리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이 당정협의 등을 목적으로 여야에 파견하는 자리다.

당시 박성훈 전 부시장을 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당긴 인물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결위원회에 있었던 최운열 전 의원이라는 게 여의도의 정설이다. 최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김 위원장의 키워드인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았었다. '김종인 복심' 가운데 하나라는 평도 받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박 부시장에게 큰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박형준 교수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만 박 교수는 21대 총선 대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사과조차 안 했다. 그렇기에 국민의힘 지도부 등 내부에서는 박 교수의 인기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을 잘 아는 사람은 박성훈 전 부시장이 우리 당에 입당한 걸 매우 유심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박성훈 전 부시장은 '경제를 잘 아는 1970년대생 기수론'를 늘 강조하는 김종인 위원장의 입맛에 딱 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1971년생으로 경제 전문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인사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성훈 전 부시장의 과거 이력을 보고 국민의힘의 더불어민주당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박성훈 부시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던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일했고 2015년엔 박근혜 정부 때도 대통령비서실 산하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돼 일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이런 우려는 차차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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