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종 고용지표가 역대급으로 악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지난해 초부터 유행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998년 IMF(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때에 준하거나 더 악화하기도 했다.
1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 대비 4만5천명 늘어난 110만8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21만8천명 감소해 2천690만4천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감소분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27만6천명을 기록한 후 최대폭이다.
아울러 지난 5년 통계를 보면, 2015년 28만1천명→2016년 23만1천명→2017년 31만6천명→2018년 9만7천명→2019년 30만1천명 등 많든 적든 취업자는 전년 대비 늘어왔다. 지난해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1천677만3천명이 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45만5천명 늘어난 것이다. 2009년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49만5천명 감소했는데, 증가폭은 이때 이후 최대이다.
이같은 고용지표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 집중됐다. 서비스업 위주이다. 도소매(16만명 감소)와 숙박음식점(15만명 감소)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들을 고용한 자영업자도 16만5천명 감소했다. 휴업 내지는 폐업 규모와 연결지을 수 있는 수치이다. 휴업과 폐업 위기에서 벗어났더라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했다.
아울러 수출도 부진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5만3천명이 줄었다.
정규직에 비해 임시 및 일용직이 입은 타격이 더 크다. 지난해 임시 및 일용직은 31만3천명 감소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를 상쇄한 게 정부 예산을 통한 노년층 대상 일자리 사업이다. 지난해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5천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4만6천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56만3천명 감소한 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고용의 질 악화도 감지됐다.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0만3천명 줄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만4천명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앞서 언급한 비대면 서비스업종들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농림어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특히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업종에서 취업자가 15만2천명 늘었는데, 이 분야는 주로 정부 예산 투입이 기반이 됐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을 완화하고자 올해 1월부터 104만 개 일자리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