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확산 계속… 포항시 방역대책 난감

구룡포발 확진자 진정세 보이자 상주BTJ열방센터발 확산
17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도 방역강화 계속될 듯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특별행정명령에 따라 긴급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읍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특별행정명령에 따라 긴급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읍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오는 17일 예정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종료 후 방역대책을 두고 포항시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구룡포발 확진세는 다소 진정세이지만 이번엔 상주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 내 확진자 수는 323명이며, 올해(1일~13일 오후 5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부터 발생한 구룡포발 확진자는 현재까지 50명을 기록한 뒤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까지 구룡포발 추가 확진자가 나왔으나 모두 자가격리 해제 대상자 중 1~2명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추가 확산세는 수그러들었다는 것이 포항시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반면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올해 전체 확진자 중 절반에 가까운 35명(14일 오후 2시 기준, 직·간접 포함)에 달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항에선 지난 12일까지 150명 정도의 열방센터 관련자가 전수조사를 받은 까닭에 이들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최소 2주동안 확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포항시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지속하고 싶어도 자영업자 반발과 의료진 피로, 바닥난 재정 상황까지 겹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는 17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종료되면, 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결정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은 고스란히 지자체 책임으로 남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방역비로 1천억원을 썼고, 올해도 벌써 50억원을 투입했다.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검사를 하고 있지만 지난 6일부터 무증상자나 비접촉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 비용은 국가에서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다. 검사비용는 회당 평균 6~7만원 정도이며, 자가격리를 받을 경우 해제 전까지 최소 2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포항에서만 피검사자가 11만명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 혼자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2차 대유행 사태에서 보듯 지침이 풀리는 즉시 위축됐던 생활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해 방역이 와르르 무너질 위험도가 높다. 오는 16일 아침까지 중대본 전체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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