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조차 뜨질 않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1년을 그냥 날려버린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오는 20일로 꼭 1년. 코로나19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면서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그 한가운데에 선 취업 준비생들도 끝이 안보이는 코로나 19와의 싸움에 허덕이며 사상 최악의 취업 절벽과 실업 대란에 절망하고 있다.
3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 취준생 강민우(28)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얼룩진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강 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수도권 소재의 중견기업을 목표로 취준을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는 채용공고조차 뜨지 않았다"며 "취업을 하려면 눈을 낮추라는 말에 지역으로 눈을 돌렸지만 자리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눈앞이 깜깜하다"고 한탄했다.
지난 한 해 대구 취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고, 특히 취준생들에게 코로나 고용 한파가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11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천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만4천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대구의 취업절벽은 청년들에게 유독 혹독했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20대 취업자는 15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3천명 감소했다. 1년 전보다 7.7% 감소한 수치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40대 취업자가 7.1%의 감소율로 그 뒤를 이었다.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준 취업절벽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확실히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만약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시작되고 효과를 거둔다면, 3분기 이후부터는 제조업, 서비스업 경기가 회복돼 청년 일자리가 다수 생길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대구의 청년 고용이 장기적으로 안정화되기 위해선 지역 기업들도 청년들이 바라는 수준의 급여와 조직 문화 등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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