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 형성 목표 시기를 올 11월로 제시했다. 2, 3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 및 집단시설 생활자·종사자, 노인, 만성질환자 등 9개 군(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진행한 뒤 3분기인 9월부터 19~49세 일반 성인에 대해서도 접종을 실시하면 11월께 우리 국민들의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로드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 국민 무료 접종을 하겠다고 이미 밝힌 데다 우선 접종 순위에 대한 정부 구상도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너무 늦다. 이미 우리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이 5천600만 명 분량이고 1천만 명 분량을 추가로 예약해 놨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관건은 접종 속도전이다.
난제가 많지만 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국민들은 한계 상황에 빠졌다. 일상생활 고통은 물론이고 거듭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국민들이 더 이상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일 확진자가 500명대로 떨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 언제든 다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 접종 소식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
'K방역'은 정부가 치적으로 자랑하라고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이럴 때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항체 형성 지속 기간이 6개월 안팎이라는 학설도 있음을 고려하면 2, 3월에 접종을 한 사람들과 9월 접종자 사이의 시차가 너무 벌어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백신 실물의 확보와 보관 및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 구축, 의료진 교육, 안전성 모니터링 등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정부가 속도를 더 내기를 강력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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