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성문 아닌 핑계문?" 정인이 양부모 재판 이틀 전 제출

"정인이가 사망한 날은 왜 그렇게 짜증이 났던 건지…"
"육아를 전적으로 아내에게만 부담하게 해 결국엔…"

지난해 10월 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지난해 10월 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의 한 장면. EBS tv 화면 캡처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 모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 모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6개월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모씨가 탄 차량이 나오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6개월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모씨가 탄 차량이 나오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 모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 모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사망케 한 '정인이 사건' 재판의 피고인인 정인이 양부모가 13일 첫 재판을 받아 화제가 된 가운데, 이들이 재판 이틀 전 재판부에 반성문을 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반성문은 대다수 피고인이 형량 '감형'을 이유로 판사에게 제출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반성문 제출 사실을 두고 오히려 국민들의 공분이 향하는 모습이다.

정인이 양모 장씨, 양부 안씨는 각자 따로 반성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구속기소돼 구치소에 있는 정인이 양모 장씨는 지난 11일 법원에 손글씨로 쓴 2장의 반성문을 냈다. 구치소 안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반성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훈육이라는 핑계로 짜증을 냈고, 다시 돌아가면 손찌검하지 않고, 화도 안 내겠다."

"아픈 줄 모르고 아이를 두고 나갔다 왔고, 회초리로 바닥을 치면서 겁을 줬다."

"정인이가 사망한 날은 왜 그렇게 짜증이 났던 건지 아이를 때리고, 들고 흔들기까지 했다."

"자신이 죽고 정인이가 살아야 한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 양부 안씨의 반성문 내용은 이렇다. 안씨는 부인과 달리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으로 3장의 반성문을 써서 냈다.

"아이를 입양하고 양육하는 일을 너무 가볍게 여겼다."

"아파도 응급실에 바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무심했다."

"육아를 전적으로 아내에게만 부담하게 해 결국엔 아이가 사망하게 됐다."

▶이들 내용을 살펴보면 후회 및 혐의 인정이 골자이다. 그러나 양모 장씨의 경우 '다시 돌아가면'이라는 부연을 달아 범행을 하지 않겠다고 해 이미 정인이가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의구심도 제기된다는 분석이다.

또 양부 안씨는 '육아를 전적으로 아내에게 부담하게 해'라며 책임을 부인에게 미루는 뉘앙스도 확인된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두 사람의 반성문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반성'인지 '핑계'인지 헛갈린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신혁재)가 맡았다.

다음 재판은 2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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