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지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 32개국 160개 장소에서 1천200만 명 이상이 경험한 국제적인 프로젝트 전시 '어둠 속의 대화' 를 소개하는 문구이다.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에 의해 시작된 어둠 속의 대화는 2010년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신촌전시장을 개관한 이후, 2014년부터는 현재의 북촌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나가고 있는 시각장애 체험전시다.
어둠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관람이 아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과정은 100분 간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시각적 판단이 차단된 상태에서 나머지 감각을 통해 공기의 흐름, 온도의 변화, 소리 등을 인지하는 경험은 보이지 않을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어떤 편견도 없이 본질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우리들의 눈'은 1996년 설립되어 현재까지 장애학생들에게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한 미술교육의 기회를 주며, 융복합적 미술교육을 실천하는 문화예술프로젝트 비영리단체이다. 특히 2009년부터 지속되는 '코끼리 만지기 아트 프르젝트'는 시각장애학생들이 태국 치앙마이 등 현지에서 체류하며 코끼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인식하여 한국으로 돌아와 표현한다. 창의적인 시각을 통해 해석된 작품들은 시각에 의존하여 사물을 관찰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세계를 보여준다.
장애인복지법 제4조(장애인의 권리) 제2항 "장애인은 국가·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치·경제·사회·문화, 그 밖의 모든 분야의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기관에서는 차등적 관리시스템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없는 기회 제공과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쇼케이스 속 유물을 3D 프린팅과 복제를 통해 직접 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등에서는 점자 도록과 촉각 도판을 제작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등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문자 통역, 수어 통역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포용적 예술 활동을 통한 다각적 접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문화적 다양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시각적 접근을 중요시하는 고전적인 전시 공간에서 체험과 경험을 통한 감각과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서의 역할 변화는 사회와 커뮤니티 간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통합적 소통을 위한 방안으로 더욱 더 확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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