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CDC "대면수업해도 코로나 확산과 직결되지 않는 듯"

미 일부 주지사 교사대상 백신 접종 서둘러…대면수업재개 찬반 논란

미국 일부 주에서 대면수업 재개를 위해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반발도 크다. 시카고교육청이 대면수업을 거부한 교사들의 원격수업 계정을 막으면서 존 헤이 커뮤니티 아카데미의 메건 헤이즈 교사가 13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공립학교이사회 의장의 집 앞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제공. 연합뉴스
미국 일부 주에서 대면수업 재개를 위해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반발도 크다. 시카고교육청이 대면수업을 거부한 교사들의 원격수업 계정을 막으면서 존 헤이 커뮤니티 아카데미의 메건 헤이즈 교사가 13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공립학교이사회 의장의 집 앞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제공. 연합뉴스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해도 코로나19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일부 주에선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으나 시기상조라는 반발도 상당한 실정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CDC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한 주간 초·중·고교에서 대면수업을 한 카운티와 온라인수업만 한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슷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학교는 방역조처를 시행할 때 가장 나중에 문을 닫아야 하고, 안전해지면 가장 먼저 문을 열어야 하는 곳이다"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12월 7일 기준 미국 초·중·고교의 62%가 모두 또는 일부 대면수업을 했는데 이들 학교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3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미국의 24세 이하 확진자는 약 300만명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자 비중이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18∼24세가 60% 정도로 가장 많고 이어 14∼17세 16%, 11∼13세 8%, 5∼10세가 11%, 4세 이하는 7.4%로 집계됐다.

이런 통계를 고려하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이 병이 전파될 위험이 중고등학교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추정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이 커졌을 때 학교 내 확진자도 많아진다"며 "여느 집단과 마찬가지로 특히 마스크 의무화와 같은 방역조처가 시행되지 않을 때 학교가 코로나19 전파에 일조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미국 일부 주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면서 학생이 등교하는 출석수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교육당국이 늦어도 3월 1일까지 대면수업을 재개하기로 하면 2월부터 교사를 우선해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했다. 유타주도 교사 직군을 우선순위에 두고 접종을 시작해 2월 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애리조나주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빈 교실과 계속 문을 닫힌 학교에 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팬데믹 속에서도 아이들은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이번주부터 교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저학년 대면수업을 이르면 2월 16일 재개하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을 들여 학교에 검사, 보호장구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교사연맹의 제프 프리타스 회장은 "캘리포니아의 60만 교사가 언제 백신을 다 맞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면수업 재개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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