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빚투’가 유행?…주식계좌·신용대출 절반이 '2030'

지난해 증권사 신규 계좌 723만개 개설…청년세대 명의 392만개 넘어
A 시중은행 2030세대 대출, 전체 고객의 절반 수준…20대 비중 늘어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오른 3,1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 오른 980.2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오른 3,1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 오른 980.2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청년층에 주식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신규 주식계좌와 신용대출의 절반가량이 20, 30대 명의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KB·NH투자·한국투자·키움·유안타증권)에서 개설한 신규계좌 723만개 중 54%(392만개)가 20, 30대 투자자 명의였다.

이어 ▷40대(167만개) ▷50대(97만개) ▷60대 이상(35만개) ▷20세 미만(32만개) 등 순이었다.

금융권은 청년층의 주식 투자 자금 상당액이 금융권 가계대출이나 주식 신용거래, 즉 빚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A시중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해당 은행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차주 가운데 20, 30대가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20대가 16%, 30대가 29%였다. 은행 관계자는 "특히 20대 비중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통계를 봐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 30대 청년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늘어 다른 연령층 증가율(6.5%)보다 증가세가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청년층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신용대출, 전월세자금 대출 수요가 컸다. 해당 금액 상당부분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대가 주식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규모도 대폭 늘었다. 신용거래란 증권계좌에 입금한 예수금을 담보로 해 증권사로부터 더 많은 투자금을 빌려 쓰는 것을 이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주식 신용거래로 신규 대출한 금액은 8조2천24억원으로 2019년 말(4조4천351억원)의 1.8배였다. 이는 60, 70대(각 1.79배, 1.69배)와 나머지 연령대(1.3~1.5배)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빚투를 적절히만 활용하면 자산 증식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도,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알지 못한 채 유행처럼 분위기를 추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투자처 정보를 모른 채 투자했다가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가까운 증권사 영업점에서 직원과 상담해 자신의 투자 성향이 안전형인지 위험형인지 등을 파악하고, 자신이 투자하려는 종목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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