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는 만화가 윤서인이 14일 오후 유튜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최근 SNS에서 유행했던 독립운동가를 돕자는 취지의 광고를 보고 너무 이분법적인 잣대로 판단한다고 봤다. 그래서 나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밀었을 뿐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일파 후손의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단순히 비교하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은 무조건 빈곤하니 물건을 사서 수익금을 보내주자는 취지의 마케팅이 너무 극단적인 화법이라는 것.
윤서인은 이날 사과를 하면서 본인의 소신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저도 말도 안되는 말을 했지만 그 광고는 더 말도 안된다"며 "100년 전 조상의 빈부는 100년 후 후손의 빈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 내가 친일옹호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존경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으뜸이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가장 부지런했던 사람이다. 내가 독립운동가를 싸잡아서 게으르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독립운동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혼자 하다 싶이 만든 나라라는 것.
그는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며 "김구, 안중근, 유관순 열사가 우리나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안중근은 나라를 만든 적이 없다. 그냥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서인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는 글을 썼다.
이어 그는 "사실 알고 보면 10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윤서인이 공개한 사진에는 '친일파 후손의 집'은 깨끗하고 현대식 건물인 반면,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은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최근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마케팅에 사용된 사진을 윤서인이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게시물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등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상당히 잘못된 사상과 위험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진짜 저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 "제발 생각하고 살았으면", "네가 떵떵거리면서 사는 것도 독립운동가 덕분"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느냐". "친일,반일 프레임 이제 지겹다. 정치적으로 사용되더니 이제는 상업적으로도 사용된다" 등 윤서인의 발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도 윤서인의 SNS 게시물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했다면 어찌 저런 반민족적이고 반사회적인 언동을 버젓이 해댈 수 있겠느냐"라며 윤서인의 언행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막말에 분노에 앞서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온다"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글을 본 윤서인은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암만 그래도 북괴 옹호보다는 낫지 않냐"라며 비꼬는 듯한 글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아직도 100년 전 일제시대에 살고 있는 시대착오 허깨비 망상 병자들이 득실득실한 나라 징글징글"이라며 "조만간 180석 이용해 '친일옹호금지법' 만드실 기세 어련하시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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