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과거 '행적' 관련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에는 그의 '입'이 논란이 됐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박범계 후보자가 초선 의원 때인 지난 2012년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서구을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 중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소 과할 수 있는 성 문재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자신의 아들이 재학 중인 고교에서 40분 정도의 강연을 하며 박범계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뭐가 불끈불끈하지? 밤에는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라며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성년이 되면 성적인 욕망이 생긴다"고 했고, 이어 성매매와 정의를 논했다. 그러면서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마이큰 센델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며 성매매를 두고 "자유주의자인 나는 (성매매가)정의다, 아니다 볼 수 없다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당시 강연 주제가 '청렴 교육'이었던 것도 언급하면서 조수진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고등학생들 앞에서 한 발언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범계 후보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맑은 분'이라고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의원 측은 박범계 후보자가 고교 시절 패싸움을 해 퇴학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퇴를 한 일화도 당시 강연에서 밝혔는데, 이게 박범계 후보자가 쓴 자서전과 내용이 달랐던 점도 언급했다.
박범계 후보자는 의원이 되기 전인 2008년 '박범계 내 인생의 선택'이라는 자서전을 펴낸 바 있다. 여기서 박범계 후보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고 불끈 치밀어 오르는 성미를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던졌다가 오히려 집단 구타를 당했다. 더는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생각도 점점 비뚤어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또 "이후 진학한 학교에서 가입한 '갈매기 조나단' 서클의 친구가 다른 서클 친구에게 몰매를 맞고 와 집단 패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에 휘말리게 됐다"고 적기도 했다.
그런데 강연에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할 때에는 자신을 다소 포장했고, 사실 관계도 서로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박범계 후보자는 강연에서 "중학교 2학년 때 담배를 피우는 동급생들에게 지적했다가 몰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그날부터 유도와 태권도를 배워 친구를 규합해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음성 서클을 만들었다"며 자신을 때렸던 동급생들에게 복수를 한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는 것.
일단 자서전에 쓴 '고등학교 2학년 때'가 강연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로 바뀌었다. 또 유도와 태권도를 배웠다는 설명이 새로 생겨났고, 퇴학을 피하기 위한 자퇴 사실은 감춘 맥락이다.
한편, 조수진 의원은 박범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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