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전

서예 리홍재·박세호, 문인화 정성근, 한국화 최현실 작가 참여

리홍재 작
리홍재 작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14년부터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지하고 주제전을 통해 담론의 장을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또 다른 가능성'전을 열어왔다. 올해는 특히 장르별 대상을 바라보는 직관적 힘을 변화의 동력으로 발산하는 미술가들을 초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전을 1~3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서예, 문인화, 한국화 장르를 기초로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전통서화의 일반적 전시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들로 구성했다. 규격화된 작품 전시가 아닌 공간개념으로서의 확장을 유도하고 조형적인 요소에 더 집중하고 필묵의 감성을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는 전시로 꾸며졌다.

서예 부문에서는 붓글씨를 퍼포먼스 예술로 확장시킨 리홍재가 전시장에서 28m짜리 한지에 북을 두드리며 흥을 고취시키는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박세호는 일반적인 서체적 나열이 아니라 이미지적인 필묵의 본질적인 격렬함을 보여주며 필획이 살아있는 붓글씨를 통해 일정한 형태의 조형적인 얼개를 보여주고 있다.

문인화에서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화두삼아 변형적이고 표현적인 화법(畫法)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정성근을 초대했다. 그의 초대형 작품을 통해 형식을 깨뜨리고 필묵의 미세한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작품 뒷면에 조명을 비추는 등 새로운 문인화의 전개구도를 펼치고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한국적 정서를 기초해서 비움으로 공간의 확장성을 찾아가는 최현실은 점선드로잉 기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평면과 설치작품을 내놨다. 작가는 최소한의 회화적 방법에 근거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예술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2월 6일(토)까지. 문의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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