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에게 줘" 성차별적 세탁 라벨에 이탈리아도 떠들썩

SNS확산하면서 남녀차별 논란 ↑ 의류 제조사 "남성 풍자 목적"

자코모 쿠치니 시장 페이스북 캡쳐
자코모 쿠치니 시장 페이스북 캡쳐

이탈리아의 한 의류업체가 옷에 성 차별적 세탁 라벨을 붙여 현지에서 성차별 논란이 불붙었다.

1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종합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도시 체르탈도의 자코모 쿠치니 시장은 최근 자신의 바지에 달린 세탁 라벨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세탁 방법을 설명하는 라벨에는 영어로 '당신의 여성에게 가져다 주라(Give it to your woman)'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빨래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큰 탓이다.

쿠치니 시장은 이 라벨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썼다.

그는 "성차별적이자 여성은 빨래 등의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퇴행적 사고의 발로"라며 "역겹다. 이러한 제품을 구매한 것을 매우 후회한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쿠치니 시장의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SNS에 퍼졌고, 언론들이 이를 잇달아 보도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현지 여성단체도 해당 업체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논란이 되자 해당 의류 생산 업체는 '완전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사과하면서, 판매점에 있는 제품을 수거해 라벨을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취지는 스스로 빨래조차 할 수 없는 무능력한 남성들을 풍자하려던 것이며, 성차별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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