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 116t 재활용 쓰레기…절반 이상 버려지는 '헛수거'

대구 분리배출 미흡 쓰레기 대란…코로나로 재활용 쓰레기 30% 이상↑
온라인 쇼핑·배달 음식 증가…평균 배출량 1년 만에 34%↑
음식물 묻은 스티로폼 용기에, 라벨 붙은 페트병 버젓이 버려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대구 지역 폐기물 처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의 야외 선별 적치장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il.co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대구 지역 폐기물 처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의 야외 선별 적치장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il.com

코로나19 사태와 1인 가구 증가로 비닐과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했지만, 재활용률은 절반가량에 그쳐 대책 마련이 급하다.

19일 대구시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활용 쓰레기(비닐, 플라스틱, 종이, 발포수지) 하루 평균 배출량은 116.3t으로, 2019년 12월 86.6t보다 34.3%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닐류의 하루 평균 배출량은 같은 기간 44.4t에서 62.8t으로 41.4% 증가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배달 음식 및 택배 이용 증가로 분석된다.

비닐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 1만7천457t로, 2019년 1만5천502t에 비해 증가했으며, 플라스틱류 쓰레기 배출량도 같은 기간 1만3천462t에서 1만5천548t으로 늘었다.

대구시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따르면 재활용 쓰레기는 늘고 있지만, 실제 재활용률은 40~50% 수준이다.

이처럼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비닐 라벨을 떼지 않거나 음식물 양념 등을 제거하지 않는 등 분리 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지자체마다 수거 방식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비닐 라벨이 붙은 채 내놓은 페트병이나 기름과 고춧가루 양념이 묻은 스티로폼 용기 등은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구지역 아파트의 쓰레기 집하장과 주택가 재활용 쓰레기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비닐 라벨이 그대로 붙은 페트병과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 등이 구분되지 않고 섞인 경우가 많았다.

단독주택의 재활용 쓰레기 수거 방식은 지자체별로 달라 수거 효율성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분리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구와 남구, 수성구는 그물망을 이용하고 중구와 달서구, 달성군은 투명봉투를 사용한다. 동구와 북구는 그물망과 투명봉투를 혼용하는 형태다.

재활용 업무 관계자들은 지난달 공동주택의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됐고, 향후 2년간 단독주택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수거 방식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체 인구가 감소하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배달 활성화로 재활용 쓰레기는 늘고 있다"며 "재활용 쓰레기는 배출자가 책임을 지는 구조가 아니어서 규제하기가 쉽지 않고, 주민 편의가 우선이어서 배출 규칙 준수를 강제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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