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마침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 '조건부 출마'를 내걸었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면서 직접 선거전에 나섰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모두 10명의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반면 여당은 현재 출마 선언한 후보가 단 1명에 불과하다.
오 전 시장은 17일 오전 11시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선언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오 전 시장 재직 시절 대표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북서울꿈의숲은 미국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 도심 공원을 표방하며 조성됐다. 오 전 시장 측은 "북서울꿈의숲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상징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근처 장위동 등은 재개발 이슈와 직결된다. 장위뉴타운은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컸으나 전체 구역 중 절반 정도가 해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동북지역을 관통하는 경전철도 최근 착공했다. 서울의 환경과 주택, 교통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인 셈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서울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공식 출마선언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미 7일 국회에서 조건부 출마선언을 했다. 안 대표가 17일까지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에 나선다면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 접수 일정에 맞춰 입당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자 정식 출마선언을 또 한번 하는 것.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애초 오 전 시장의 '출마선언 아닌 출마선언'아니냐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 국민의힘 후보만 '10명'…민주당에선 박영선 장관 출마 전망 우세
오 전 시장까지 뛰어들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오 전 시장을 비롯해 나경원·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 등이다.
여기에 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고심을 이어온 윤희숙 의원 등까지 모두 더하면 야권 후보는 최대 13명 이상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후보 접수는 오는 18일부터다.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2월 중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예비경선에서는 시민여론조사 80%에 당원투표 20%를 더해 승부를 가린다. 4명만이 진출하는 본경선에서는 시민여론조사 100%로 최후의 승자를 결정짓는다.
후보가 그야말로 넘쳐나는 야권과 달리 여당에서는 여전히 공식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동연 전 부총리가 후보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최근 나오기도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소설 같은 얘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3 후보 가능성은 당의 부인과는 별개로 계속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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