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잠망경]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전력구 이설 문제로 난항

지하 송배전 전력구 이설 문제로 잠정 중단
선형 변경 시도하지만 도로공사 난색 표해
이해관계 충돌 상황서 정치력 발휘 필요해

금호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도시공사 제공
금호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도시공사 제공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사업이 지하 송배전 전력구 이설 문제로 잠정 중단된 상태인 가운데 사업 재개를 위한 정치력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

북구 산격동 신천동로 종점에서 동구 불로동 이시아폴리스 서편도로를 잇는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반년 동안 진척이 없다.

실시설계 도중 지하차도 예정 구간에 콘크리트 박스터널 형태의 전력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탓이다.

공사에 문제가 되는 구간은 270m에 불과하지만, 이설 시 전력선 전체 1㎞가량을 모두 교체해야 해 이설비용만 82억원에 달한다.

대구시는 먼저 한전에 전력구 이설을 요구했다. 하지만 '원인제공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한전 측 논리에 가로막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전은 1987년 당시 대구시의 허가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공했기 때문에 현재 전력구 이설이 필요하다면, 비용은 대구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안으로 전력구를 피해 경부고속도로 남측 사면 쪽으로 선형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사업 위치도. 대구시 제공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사업 위치도. 대구시 제공

관건은 편입 부지 소유주인 한국도로공사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로공사 역시 향후 고속도로 확장 여지가 있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가 대구시에 다른 대안을 역제시한 상황인데, 대구시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제는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이에 해당 지역구의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갑)은 최근 도로공사 간부를 만나 중재에 나섰다. 양 의원은 대구시와 도로공사 간 협의가 진척이 더 없을 경우,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직접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양 의원은 "도로공사의 입장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대구시와 도로공사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잘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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