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 여야 중견 정치인인 김부겸·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6일 한 방송 토론에서 만나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사면 이야기를 꺼내놓고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반성과 사과 없는 사면은 안 된다고 하고,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 얘기를 한다"며 "그런 조건 붙이지 말고 월요일에 있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 내에 전직 대통령 사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면권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준 고유 권한이고 국민 통합이나 미래 같은 더 큰 대의를 위해 사면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사면하면 된다. 필요하면 그런 정치적 행위를 하라고 있는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부겸 전 의원은 "과거 같으면 정치적 행위라고 퉁 칠 수 있겠지만, 이제는 국민들 눈높이가 예전과 다르다"며 "대통령이 판단할 때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고 경제회복, 국난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가 되고 국민이 양해할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이 사면 '찬반' 입장을 묻자,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선 즉답을 못하게 돼 있다"고만 답했다.
토론에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저는 사면에 반대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 최순실, 원세훈, 이재용은 어떻게 되나"라며 "한팀이 되어서 저지른 문제에 대통령만 사면해준다면 그것 자체가 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가 정말 큰 실수 하셨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사면 찬성론에 가세했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에 반드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단해달라"며 "사면론이 이렇게까지 불거졌는데 지금 대통령이 거부하거나 뜸을 들이면 대통령의 권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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