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구시가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식당과 카페 등 생활 밀접 업계와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실제 영업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점 영업과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 허용 등으로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식당 등 반기면서도 실질적 효과는 의문
시는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식당과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제한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1시로 연장한다. 카페는 매장 내 영업금지가 풀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사실상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북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신모(32) 씨는 "그동안 저녁 시간 회원들이 몰려 시설면적당 인원 제한 탓에 헬스권 이용을 중지시켜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늘면서 평소와 비슷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신 씨는 "헬스장은 개인 운동 위주여서 회원 간 접촉이 많지 않은 곳이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추가로 조정될 때 이 같은 업종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38) 씨는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된 이후 하루 매출이 평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최 씨는 영업시간이 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면서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그대로여서 실질적인 매출 증가 효과는 미지수라고 했다.
최 씨는 "고깃집은 다른 식당보다는 저녁 손님이 몰리는 시점이 오후 7, 8시로 조금 늦은 편이다. 도심처럼 방문 손님이 많고 배달 수요가 적은 곳은 그동안 특히 타격이 컸다"며 "지금이라도 영업제한이 완화돼 다행이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여전히 회식 손님은 못 받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인원 제한 완화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주점과 교회에 대해선 방역 허점 우려도
시의 이번 방역 조치 완화로 감성주점과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일부 유흥시설은 기존의 집합금지에서 풀리게 된다. 이곳들은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지침을 어긴 주점의 불법 영업 행태가 적발되는 등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서다. 특히 주점의 경우 이용 특성상 마스크 착용과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시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는 곳이다.
교회 등 종교시설의 대면 예배 허용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시작점이 교회였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교회는 지역 내 집단감염의 대표적인 장소였다.
김모(49·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최근 인근 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주변 상가들까지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교회 예배 허용으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교회 1천700여 개 중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지금껏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곳이 99.4%에 달한다. 예배의 경우 신도 대부분이 앞만 보고 있어 비말로 인한 확산 우려도 적은 편"이라며 "일부 그릇된 종교적 신념을 갖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지침을 어긴 곳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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