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소장 안 두렵다'…부산 세계로 교회 "끝까지 대면 예배할 것"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독교 신앙 핵심 예배 중단 못해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 교회 잔디밭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예배를 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이 교회의 폐쇄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연합뉴스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 교회 잔디밭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예배를 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이 교회의 폐쇄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수차례 고발 조치를 당하고도 대면예배를 강행해 시설폐쇄명령이 내려진 부산 소재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대면예배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손 목사는 17일 시설폐쇄 명령으로 야외 대면예배를 진행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목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배를 결단코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원 판결에도 대면예배 사수 의지를 공고히 했다.

앞서 법원은 교회가 낸 시설폐쇄 명령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시설폐쇄가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교회 측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와 구청의 폐쇄 명령이 정당하다고 봤다. 공공복리와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고 본 것.

손 목사는 이같은 판결에 대해 "교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즉시 항고할 것"이라며 "재판부의 논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의 가능성만으로도 교회를 폐쇄할 수 있다면 지하철, 시내버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모두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비율은 6.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왜 종교시설만 다른 업종보다 강력한 조치가 적용돼야 하느냐"며 정부 방침이 불합리하다고도 주장했다.

11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 시설폐쇄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이 교회는 구청의 거듭되는 고발에도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해왔다. 연합뉴스
11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 시설폐쇄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이 교회는 구청의 거듭되는 고발에도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해왔다. 연합뉴스

그는 "정부가 교회에 직접 개입해 몇명만 허용하라는 방식 자체가 위헌 요소에 해당된다"며 행정소송 당시 내세웠던 입장도 되풀이했다.

손 목사는 "정부가 대면 예배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규예배를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다"며 끝내 대면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손 목사는 "방역기준을 교회가 정하는 건 아니지만 법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소송을 낸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송에서 질 경우 "그 이후 계획은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은연중 판결에도 불복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부산시는 18일부터 정부 방침 변경에 따라 종교시설 대면 예배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전체 좌석 수 10% 이내 교인들이 대면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잦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당해 결국 시설폐쇄 명령이 내려진 세계로교회와 서부교회는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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