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스토리텔러 노유진의 음식 이야기] 눈 건강에 밟음을 주는 명명백백 음식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우리들 삶에 다양한 형태로 파고들어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제약을 주고 있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대인들에게 분리에 따른 고립감마저 주고 있다. 사람끼리의 밀접촉 통제와 외출 자제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을 늘이고 있다. 과도한 전자기기의 사용은 눈의 피로도 증가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도 유발해 최근 안질환 환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눈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건강한 눈 관리를 위한 영양제 또한 다수가 출시되고 있다. 인간의 감각 능력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시각이다. 인간의 신체는 약 1,100만 개의 감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고 이중 대략 1,000만 개 정도가 시각적인 자극을 포착한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뇌를 이루는 세포의 절반이 시각에 이용되고 있다고 추정하니 시각의 중요성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우리들의 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는 레티놀, 루테인, 지아잔틴, 베타카로틴, 아스타잔틴, 안토시아닌 등이다. 얼핏 들어보면 영양소의 이름만으로는 단어가 생소하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양소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하므로 우리는 각 영양소의 기능들을 이해하고 그것들이 들어있는 식품들을 잘 선택해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레티놀은 눈의 간상세포에서 단백질인 '옵신'과 결합하여 '로돕신' 형성을 도와 야맹증 및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인 레티놀은 소간, 내장육, 생선, 우유, 달걀, 연어, 참치, 고등어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평소 동물성 식품류를 잘 섭취한다면 별도의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지용성 비타민류들은 장기간 과다 복용 시 체내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할 수있으므로 하루 섭취량은 제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나이가 들면 시력이 흐려지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 또는 개선해 준다. 따라서 이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황반 색소의 밀도가 유지되어 시력이 개선되거나 백내장 예방, 황반퇴화 예방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당근 등 녹황색 채소이다. 루테인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지용성비타민의 전구체로서 기름에 볶아서 섭취 시 우리 몸에 흡수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조리법도 신경 써야 한다. 베타카로틴, 아스타잔틴,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이 있는 영양성분으로서 체내에서 형성되는 유해물질을 제거해준다.

따라서 우리들의 혈관이 건강하게 보호되고 미세 혈관의 순환이 촉진되어 눈에 혈액 및 영양성분의 공급이 원활해지고 눈의 근육이 이완되어 눈의 피로가 개선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주로 녹황색 채소와 피망, 붉은 고추, 토마토와 같은 황적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고 아스타잔틴은 익었을 때 붉은색을 띠는 갑각류인 새우와 게에 많이 들어있다.

포도,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아로니아 등 보라색이 선명한 과일들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므로 자연에서 나는 건강한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와 더불어 우리 신체의 기능들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다면 우리는 발병이전에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때 명확한 영양소와 영양소를 함유한 올바른 식품을 선택해서 먹는 지혜를 발휘하는데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건강한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한다면 눈 건강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슬기롭게 이겨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푸드스토리텔러 노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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