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100조 위안을 돌파했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을 이뤄내면서 양국 간 격차는 예상보다 빨리 좁혀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GDP가 101조5천985억위안(약 1경7천287조원)으로 전년 98조6천515억위안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3%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으로선 1976년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 가운데선 거의 유일하게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작년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3분기의 4.9%보다 훨씬 높은 6.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른 나라의 많은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춘 사이 중국은 특수를 누리면서 의료용품, 전자제품을 포함한 각종 제품의 수출을 늘렸다.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한 것도 회복세를 떠받쳤다. 다만 소비는 기대에 못 미쳐 지난해 소매판매는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3.8%)했다.

중국 경제의 올해 전망도 밝다. 기저효과까지 겹쳐 올해는 8%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2%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코로나19 인명 피해가 극심한 미국에 대해선 전망이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4.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애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IMF 전망치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2020년 중국 GDP는 미국의 71% 이상이 돼 처음으로 70%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관측하는 중국의 미국 GDP 추월 예상 시점도 기존의 2030년에서 점차 더 앞당겨지는 추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현 추세라면 2028년이면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GDP 순위 역전은 훗날 세계 질서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중국으로부터 투자 특혜 등 선물을 받고 양자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투자협정에 서명한 것은 '차이나 머니'가 국제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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