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박경택 건백 대표

오랜 역사 자랑하는 지역의 친환경 섬유소재 기업
친환경 소재 트렌드에 2년 새 매출 40% 이상 증가

박경택 건백 대표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박경택 건백 대표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경산 하양의 친환경 섬유소재 제조 전문기업 '건백'이 친환경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설립된 건백은 현존하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업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건백의 주요 생산품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는 페트병 등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고급 패딩 충전재부터 자동차 내장재, 산업용 필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건백의 경쟁력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전용 생산라인에서 나온다. 지난 2018년 8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생산라인은 폐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압출 방사하는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를 만들어낸다.

건백은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단섬유에 항균, 난연, 고수축 등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해 중저가 소재부터 고급 소재까지 폭 넓은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박경택 건백 대표는 "3년 정도 준비과정을 거치며 만든 자체 생산설비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이 있는 단섬유를 만들고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니 유럽 유수의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도 뒤떨어지지 않는 품질을 선보이게 됐다"며 "원료가 폐플라스틱이다 보니 단가도 저렴해 다른 섬유소재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건백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등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 전반에 형성되면서 건백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건백이 생산하는 섬유소재의 80% 이상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동남아에 수출된다.

친환경 바람을 탄 건백의 매출은 최근 들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 2017년 159억 원의 매출액이 2019년 기준 231억 원으로, 45% 이상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직원도 39명에서 60명까지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기업을 이어받은 2세 경영자다. 박 대표는 "아버님은 한국에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크셨던 분"이라며 "그 길을 이어서 걷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앞으로 건백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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