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뇌연구원, 알츠하이머병 유발 기전 밝혔다

이계주·장유나 연구원 “특정 단백질 발현 이상이 시냅스 손상 유발”

이계주 책임연구원과 장유나(앞쪽) 연구원이 단백질 발현을 확인하는 모습. 한국뇌연구원 제공
이계주 책임연구원과 장유나(앞쪽) 연구원이 단백질 발현을 확인하는 모습.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기전을 규명해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18일 뇌연구원에 따르면 이계주 책임연구원(교신저자)과 장유나 연구원(제1저자) 등 신경회로연구그룹은 'RAPGEF2'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이 알츠하이머병 시냅스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임을 규명했다. RAPGEF2란 신경세포에서 신경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단백질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7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기억력 상실, 조울증, 언어장애 등을 부르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완전히 멈추는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가설로 제시돼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의 기억 저장장소인 시냅스를 손상시켜 인지장애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가 RAPGEF2 단백질의 과발현을 촉진해 시냅스가 소실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즉 RAPGEF2 발현을 억제하면 시냅스 감소와 인지기능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나타나는 시냅스 손상의 분자 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계주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등 시냅스 손상성 뇌질환의 구체적인 기전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원천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가 실린 논문은 임상신경과학분야 상위 10%, 병리학분야 상위 5% 저널인 영국신경병리학회지 온라인판 2021년 1월호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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