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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달걀·채소 다 올랐다…연일 치솟는 '밥상 물가'

AI, 작황 부진, 설 명절 등…쌀 20kg 값 전년比 18%↑
과일 가격 상승에 명절 과일세트도 전년 대비 10~20% 오름세
농림축산식품부 "20일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할 것"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고 있다. 한파로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대구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 모습. 매일신문DB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까지 오르고 있다. 한파로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대구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한파 등 가격 상승 요인에 이어 설(2월 12일) 명절 특수까지 겹치면서 식재료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밥상에 오를 수 있는 품목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쌀 가격의 상승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대구 서구 대형유통업체 기준 쌀 20kg당 소매가격은 5만8천900원으로, 전년 대비 9천원(18%)이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7천t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52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채소와 과일 가격도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날 동구시장의 시금치 1kg 당 소매가격은 5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깐마늘(8천원)과 양파(3천원) 1kg당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33%, 80%가량 폭등했다. 후지 사과 가격 역시 10개당 3만원으로 전년 대비 50%나 올랐다.

이때문에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설 선물용 과일세트 가격도 지난해 대비 10~20%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과와 배 등의 비축 물량 덕분에 가격 상승분을 다소 줄였지만, 한파까지 겹치면서 선물세트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I 영향으로 달걀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모두 64건으로 살처분된 산란계만 843만9천수에 이른다.

이에 따라 18일 동구 대형유통업체 기준 달걀 1판(특란 30개 기준) 소매가격은 6천980원으로 전달 5천980원, 전년 4천990원보다 각각 17%, 40% 올랐다.

밥상 물가가 요동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5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농산물 작황부진과 AI 확산 등으로 밥상물가 부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0일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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