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지난 18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5년차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첨언으로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회견 형식의 한계와 빠듯한 시간 때문에 문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던 내용을 부연했고, 현직 비서관은 대통령이 소통의지를 두둔하느라 야당과 일전을 벌였다.
◆노영민 "윤석열 퇴임 후 정치 안 한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는 7월 임기를 마친 뒤에도 정치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노 전 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둔 뒤 정치를 안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노 전 실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야권에서 부각되는 후보가 없어 야권 지지 성향의 국민이 몰리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며 총장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검찰총장의 임기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총장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권한을 남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한 것과 관련, "사면의 큰 목적이 국민통합인데, 국민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면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절차가 막 끝난 시점이라 (사면 논의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이 반성, 사과의 뜻을 표하면 임기 내 사면도 못 할 것 없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그런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현민 "'조율 없는 기자회견' 시도 안 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이전 정부와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탁 비서관은 이날 SNS에 "이제는 당연해진 '조율 없는 기자회견'도 이전 정부들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예정된 질문을 주고받던 기자회견과 문재인 정부의 기자회견 횟수를 단순 비교해봐야 부끄러움은 이전 정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문 대통령의 소통부족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이어 "단순비교를 굳이 한다 해도 이명박 대통령 18회(국내 5, 외교 8, 방송 5), 박근혜 대통령 16회(국내 3, 외교 13) 그리고 임기 1년 이상을 남겨 놓은 문 대통령은 현재 19회(국내 9, 외교 7, 방송 3)"라고 언급했다.
또한 탁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오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떤 형식과 내용이든지 더 많고, 더 생생한 대화와 토론의 자리가 앞으로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명박근혜보다 잘하라고 뽑았더니 맨날 그들이랑 비교하며 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가 연출한 쇼의 횟수랑 헷갈린 듯"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기자회견 횟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여러 차례 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보다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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