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낙폭을 만회하면서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오너 부재가 단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되고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전 거래일(8만8천원)보다 3.41% 내린 8만5천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이날 삼성전자는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 전 거래일보다 2천원(2.35%) 오른 8만7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낙폭을 상당 수준 만회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률(2.61%)에는 못 미쳤다.
이날 개인이 204만주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113만주, 외국인이 93만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 비슷한 사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점 등을 근거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관측을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 17일 189만3천원(액면분할 전)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2018년 2월 5일 239만6천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26.5% 상승, 코스피 상승률(19.8%)을 웃돌았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 역시 코로나19에 움츠렸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을 바탕으로 한 만큼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는 분석이다.

오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기업의 경영 체질까지 무너지진 않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는 체계를 갖춘 회사다. 이 부회장이 있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없어서 투자를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맞다"며 "단기 주가 영향은 있더라도 중장기 펀더멘털에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물산도 장 초반 약세를 이어가다가 0.70%(1천원) 오른 14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생명 역시 1.40%(1천100원) 오른 7만9천600원에 마감했다.
이 부회장 동생 이부진씨가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도 0.72%(600원) 오른 8만4천300원에 마감하는 등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비상경영체제와 '옥중 경영'을 병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부문 사장 등 사업 부문별 대표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도 이사회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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