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권 경쟁 구도에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방송에서 직격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정면으로 쓴소리를 한 맥락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확인됐다.
이날 저녁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모든 도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비판에 이어 정책적 대응도 있을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또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및 그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도 전국민 보편 지급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이낙연 대표가 견제하는 맥락이다.
이날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앞서 보수 진영 인사들보다 먼저 공론화 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많이 야단 맞았다"고 그간 나온 비판을 언급했고 이어 "어찌됐건 대통령의 말씀으로 일단 매듭짓는 게 옳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진지한 고민을 하는 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대전제는 국민의 공감'이라는 대통령 뜻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언급을 인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이 교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구체적으로 언급 "정부에서 나와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과 모레 사이에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보다 먼저 밝혔다.
다만 이낙연 대표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국회의원과 박영선 장관 외의 추가 출마자에 대해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 등 앞서 거론됐던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은 0에 가까워지는 상황이다. 즉 민주당은 현재까지만 해도 12명이 경쟁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는 국민의힘 등 범야권과 비교해 단 2명의 후보를 내세워 경선 흥행을 성공시켜야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낙연 표 정책으로 밀고 있는 이익공유제와 신복지체계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재정 말고도 민간 영역에서 서로 돕고 지탱하는 사회의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참여를 이끌 인센티브를 정비해 이달 중에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익공유제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덜 드러난 신복지체계에 대해서는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당장 어려우신 분들은 예산을 써서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드린다거나 이익공유제로 상부상조하고, 그 다음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복지제도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대권 행보에도 들고 갈 정책일 수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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