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까치 펴냄
생명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고, 풍부하면서 다양하고, 비범하다. 그런데 살아있다는 것(생명)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지은이는 이 물음에 대해 생물학의 탁월한 5가지 개념을 통해 '생명 정의'와 '생명 이해'에 대한 탁견을 보여주고 있다.
그 첫 계단은 '세포'다. 생물학의 원자라고 할 수 있는 세포는 17세기 초 현미경이 발명된 후 로버트 훅이 처음 관찰하면서 그 기본 구성요소들에 대해 밝혀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계단은 세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전자'이다. 유전자란 형질을 전환시키는 특성을 갖은 물질인 '디옥시리보 핵산'(DNA·Deoxyribonucleic Acid)을 일컫는다. 모든 생물은 생물학적 부모에게는 없는, 무작위로 생기는 비교적 소수의 새로운 유전자 변이체를 갖고 태어난다. 이 유전될 수 있는 변이들은 각 생물을 독특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생물들이 장기간에 걸쳐 고정되어지지 않고 변하는 이유로 설명된다. 바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그것이다.
세 번째 계단은 이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가 키워드가 된다. 생물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개념인 자연선택은 번식과정에서 생긴 돌연변이들로 인해 환경에 더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들을 남기게 하는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네 번째 계단은 생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즉 '화학으로서의 생명'의 단계이다. 세포는 화학반응인 대사작용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에너지원인 ATP(Adenosin Triphosphate·아데노신삼인산)가 ADP(아데노신이인산)로 전환되면서 에너지를 방출, 생명활동의 물리적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다섯 번째 계단은 '정보로서의 생명'이다. 생명은 개체로서 활동 뿐 아니라 계(界)로써 효과적인 행동을 위해 바깥세계와 내면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끊임없이 모아 합목적적인 행동을 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자연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당혹할 만치, 더 나아가 감당할 수 없을 만치 압도적인 다양성을 지니게 됐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19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도 생명이 같은 종끼리, 또 외부세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이해하게 될 때 극복 또는 평화적(?) 공존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22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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