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호영 "사면 대상 발언은 역지사지 강조한 것"

與 비판에 "정치보복 한다는 말 단 한 글자도 없어"
"양지가 음지되고, 갑이 을되고, 을이 갑된다는 것"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21일 "역지사지해서 사면 문제를 봐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년 벽두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 이야기를 했다. 그 뒤에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하느니,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느니 하면서 멀쩡히 수감생활하며 고생하는 분들에게 수모를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불가 입장을 밝히자 주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정치보복을 예고한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제 말에) 정치보복 한다는 말이 어디 한 글자라도 있었나. 그런 의도도 전혀 없다"며 "관심법으로 보고 정치보복이다 뭐다 하는 게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이치가 양지가 음지되고, 갑이 을되고, 을이 갑되는데, 그런 시각으로 따뜻하게 봐 달라는 내용이었다"며 "사람이라는 게 누군가 늘 칼자루를 잡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분에 대해서 말도 섞고 싶지 않은데 공업용 미싱을 보내는지 한 번 보겠다. 오면 적절한 용도에 쓰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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