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민족 대한민국. 역사에서 보았듯 우리는 늘 어려움을 이겨 냈고 그 바탕에 특유의 단결력과 연대 의식이 있었다. 코로나19가 만든 깊은 계곡을 지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문화관광 산업에도 함께 살아남기 위한 상생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동체 의식을 통한 위기 극복의 좋은 선례가 있다. 1991년 3월 대구에서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있었다. 구미 두산전자에서 엄청난 양의 페놀 원액이 낙동강으로 유출돼 대구에서 부산까지 낙동강 수계 주민들이 오염된 수돗물로 큰 고통을 겪었다. 필자는 당시 KBS대구방송총국 기자로 재직하며 현장 취재로 페놀 유출을 확인하고 이 사건을 특종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회적 위기를 맞닥뜨린 시민들의 하나 된 자세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제보가 이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끌어올렸고, 확산과 재발 방지를 위한 참여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 것이 대한민국 환경운동의 모체가 됐다.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자 열쇠가 공동체 의식이다.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문화관광 업계도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결속력과 연대 의식을 갖춰 준비해야 한다.
경주엑스포공원도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 ▷콘텐츠 교류와 홍보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 ▷온라인 채널 상호 활용을 통한 온택트 문화 선점 등이 중심이다.
이를 위해 문화엑스포는 지난해 5월 일찌감치 경북도 문화 관련 5대 실무기관 회의를 마련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문화엑스포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문화재단, 경북콘텐츠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협업과 콘텐츠 공동 개발 등에 뜻을 모았다.
코로나로 형성된 온택트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한 협업은 한 박자 더 빠르게 진행했다.
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글로벌 광고와 유튜브 인플루언서 영상 촬영 장소로 낙점받으며 온라인 관광의 강자로 올라섰다. 올해도 방송과 광고, 뮤직비디오 등 촬영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한국관광공사와 경북도, 경주시 등과 함께한 적극적인 협력이 미래 관광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네트워크 파트너십을 통한 '합종연횡'(合縱連橫)도 활발하다. 지난해 3월부터 민간기업과 교육기관, 문화 관련 단체 등 13곳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선언하며 문화관광 부흥을 위한 외실을 다졌다.
어려운 상황에도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국악 공연과 버스킹, 지역 예술인 지원 사업 등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코로나를 피해, 즐기는 힐링 파크'라는 이미지를 다져 2020년 유료 관광객 22만 명이라는 성과를 기록해 냈다.
특히 경북도가 새해 들어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행정과 대학 간 공동 운영 체제 구축 등 효율적인 협업 방안을 밝힌 만큼 문화엑스포도 민간기업과 제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북형 스마트 뉴딜, 뉴노멀 문화관광 시대 힐링 경북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의 문화관광 활성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대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한다.
공동체를 위한 연대와 상생의 정신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가장 현명하고 적극적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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