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사드기지 또 충돌…20대女 부상, 병원 이송

국방부 공사 장비·자재 실은 차량 등 34대 기습 반입

사드 반대 측 10여 명이 격자형 철 구조물에 들어가 몸을 고정하고 경찰의 강제 해산에 맞서고 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사드 반대 측 10여 명이 격자형 철 구조물에 들어가 몸을 고정하고 경찰의 강제 해산에 맞서고 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국방부가 22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차량 등 34대를 기습 반입했다. 반대 시위를 하던 20대 여성 1명이 경찰 해산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대구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는 "(사드)성능 개량과는 관련이 없고 장병 부식 및 생활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필요한 시멘트, 모래, 자갈 등 공사 자재를 실은 차량과 공사 폐기물을 반출하기 위한 차량을 기지 안에 들여보냈다"고 설명했다.

사드기지 공사 반대 측 6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자재 반입 철회 요구 시위를 펼쳤다.

특히 반대 측 10여 명은 격자형 철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강제 해산에 강하게 저항했다.

또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차량 진입 시 차 앞으로 뛰어들었고 마을 주민들이 앞장서 몸으로 막아서는 등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 측은 이전까지 사드기지 정문 부근 진밭교에서 시위를 벌여왔으나 이날 새벽 경찰이 진밭교를 먼저 장악하자 진밭교로 이동하지 못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로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했고,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에 오로지 미군기지 공사를 위해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한 것은 주민과 경찰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주한미군 사드 기지 공사가 더 중요한가"라며 국방부를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 병력 790여 명을 투입해 오전 9시 45분부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 50여분 만인 10시 40분쯤 작전을 종료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27일 기지 내 장병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며 공사 자재 반입을 추진했으나 주민 투신 소동 등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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