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빚투’ 제동…카뱅·신한 신용대출 조인다

수협 마통 중단…“은행 부담 커져, 수익보단 대출 축소”
최대 한도 5천만원씩 잇단 감액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서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마이너스 통장 발급을 중단하는 등 신용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신한은행 지점 창구.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서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마이너스 통장 발급을 중단하는 등 신용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신한은행 지점 창구. 연합뉴스

'빚투'(빚내서 투자)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해 오던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자, 은행권은 즉각적으로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축소하거나 마이너스 통장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등 '대출 조이기'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살펴보면 ▷2~3년 내 가계신용 증가율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복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차주단위 적용 ▷거액 신용대출 원금분할상환 의무화 방안 등이 담겨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100조5천억원 늘어 5년 만에 두자릿수(10.2%) 증가율을 기록해 가계대출이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은행권이 저마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부문 핵심 전략목표인 중금리대출,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의 최대한도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대한 속도 조절이 주된 목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도 나왔다.

수협은행은 이날부터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하나인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은 "마이너스 대출의 운용 한도가 소진돼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연소득이 3천만원 이상이며서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한도는 5천만원이다.

다만 수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이외의 신규 대출 신청은 열어뒀다.

지난 15일 신한은행도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 한도를 각각 기존 2억원에서 1억5천만원,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5천만원씩 감액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가계대출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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