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가격 조사기관들이 연이어 차례상 비용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시민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대구를 비롯해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견과·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7천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2만3천160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과일류 중 사과는 상품 5개 기준으로 22.3%, 배가 12.5% 올랐다.
물가협회에 따르면 제수용과 선물용 수요가 늘고 있으나,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낙과·화상병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대과(大果)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나물류 또한 최근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파 1단 가격이 전년보다 100% 올랐고, 시금치와 도라지 가격이 각각 32.0%, 8.6% 상승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작황 부진과 기상 악화 등으로 차례 용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차례비용 부담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또한 최근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6만3천283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2천680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통시장은 지난해 23만972원보다 14.0% 올랐고, 대형유통업체는 31만7천923원에서 14.1% 상승한 가격이다.
간소화 차례상 기준으로도 전통시장은 11만7천163원, 대형유통업체는 15만2천863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0%, 13.7% 올랐다.
설 대표 음식인 떡국에 들어가는 흰떡 1㎏ 가격은 5천841원, 소고기 양지 300g 가격은 1만3천215원으로 전년 대비 19.6%, 4.2% 올랐다.
역시 지난해 긴 장마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의 공급 감소와, 가축 감염병 영향을 받은 소고기, 달걀 가격이 급등한 점이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정부가 내달 10일까지 민관 합동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 동향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향후 수급 여건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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