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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에 11조 반도체 공장…"이재용 구속에 한국 탈출?" 입방아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의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삼성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단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의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삼성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단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날 '삼성의 해외 이전'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곳에서 3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해 2023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또 이를 통해 삼성이 경쟁 관계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메모리 반도체와 10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운영 중인 공장에 3 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TSMC는 앞서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를 투자해 5 나노미터 미세공정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이번 보도는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21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텔이 외주화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부품을 위탁받을 것에 대비해 공장 증설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증설은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본사를 옮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이름으로 "본사를 제 3국으로 옮기겠다"는 내용의 정체불명의 회견문이 떠돌며 한차례 삼성 본사 이전설이 떠돌았던 탓에 본사 이전설이 끊이지 않는 것. 이에 대해 삼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누리꾼들은 "나 같아도 공장 해외에 짓겠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죽어라 때리는데 누구 좋으라고 한국에 짓느냐", "삼성 생각 잘 했다만 본사 이전은 안된다. 대한민국 다 죽는다", "야금야금 해외 공장 짓고 마지막에 본사 옮기는 것 아니냐", "삼성없는 한국 경제라니 상상하기도 싫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첫 옥중 메시지를 보냈는데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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