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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엄마 강조한 나경원 "서울시장실→성폭력 대책 사무실"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 '파렴치한 성범죄'"
"서울시 고위직 사무실 벽 유리로"
"만 0~5세 월 20만원 양육수당 지급"…보육+경력 단절 여성 취업 문제 해결→서울형 아이돌보미 서비스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나경원. 매일신문DB, 연합뉴스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나경원.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청사 6층 시장실을 성폭력 대책 담당 부서 사무실로 쓰겠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고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언급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임 광역단체장들도 포함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학대방지, 성폭력·가정폭력 근절,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사각지대 해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학대방지, 성폭력·가정폭력 근절,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사각지대 해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공약을 발표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는, 절대 성범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독한 의지를 바로 (서울시 청사)6층에 아로새기겠다"며 "무려 3명의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틈만 나면 인권, 평등을 외치며 자신을 공정과 정의로 포장한 운동권 기득권의 이중성과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제왕적 시도지사, 음침한 리더십, 주변을 에워싸는 측근 세력, 그렇게 조직적 범죄의 싹이 텄다"고 해석하면서 "저는 성역화된 권력을 부수겠다. 어둠 속의 밀실, 허용하지 않겠다. 서울시청 모든 고위 공무원의 사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겠다. 그 누구도 견제와 감시로부터 완전히 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여성 공무원들에게 대책을 밝혔다.

구체적 정책으로는 '서울시 고위공직자 전담 성범죄 신고센터'도 언급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조직"이라며 "그 어떤 권력도, 권한도 성범죄를 덮고 피해자의 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사건에 대한 다소 불투명하고 지지부진한 조사 상황도 곁들여 비판한 맥락이다.

자신이 여성 후보임을 강조한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의 여성 주민들을 위한 정책도 밝혔다. 그는 "여성이 안심하고 집과 방을 구할 수 있도록 '여성안심주택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며 "주변 CCTV와 가로등, 과거 범죄 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안심주택을 직접 서울시가 인증해드리겠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학대방지, 성폭력·가정폭력 근절,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사각지대 해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학대방지, 성폭력·가정폭력 근절,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사각지대 해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좀 더 나아가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이 엄마 후보라는 점도 어필했다. 이어 최근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 사망한 '정인이 사건' 이후 필요한 대책을 강조하는듯, 관련 공약들을 언급했다.

그는 "아동학대 방지, 성폭력 및 가정폭력 근절, 양육 지원에 대한 저의 정책 구상을 소상히 보고드렸다"며 "아동학대의 경우 조기 학대아동 발견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처벌 및 사후관리까지 전체 정책 로드맵을 제안했다. 특히 사법경찰이 직접 학대의심 현장에 출동해 즉각적인 조사를 하도록 하여 신속하게 학대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아이들의 정신 건강도 꼼꼼히 돌봐야 한다.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정서불안을 걱정하면서도, 비용이나 여러 문제로 선뜻 진료를 받지 못하신다. 저는 생후 18개월부터 71개월까지 실시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에 심리상담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정 내 양육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다. 가족이 직접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위한 위대한 희생이며, 아이를 향한 숭고한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만 0세에서 5세까지 월 20만원의 양육수당을 별도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형 아이돌보미 서비스' 도입도 공약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보육 어시스턴트를 신설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 어린이집·유치원에 파견해드리겠다"며 보육 문제와 엄마들의 취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약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 공약을 두고 나경원 전 의원은 "여성 나경원, 엄마 나경원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요약하면서 "아픔 없는 서울, 나경원이 섬세하게 챙겨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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