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에 들어가 20분간 보일러수리했는데 뒤늦게 "저 확진자, 검사받아보시라"

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보일러 수기기사가 고객의 요청으로 보일러를 수리한 뒤 자가격리되는 황당한일이 벌어졌다. 고객이 수리가 끝난 뒤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달 초 경기도 부천의 보일러 수리기사 A씨가 보일러 수리를 마친 뒤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고객으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23일 SBS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수리를 요청받은 집으로 가 20분간 보일러를 고쳤고, 카드로 수리비용을 결제하려는 순간 고객으로부터 "내가 확진자니 검사를 해보셔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고객은 방역당국으로부터 양성판정 통보를 받고 다음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위해 자택대기 중인 상태였던 것이다.

A씨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일 자가격리 조치됐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A씨는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이다. 정부에서 4인 가족 자가격리 지원금 12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수입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보일러 수리의 특성상 겨울철 수입이 1년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A씨와 접촉한 확진 고객은 문을 열어준 이유에 대해 '당황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보건당국은 고의성을 따져 본 뒤 해당 확진자의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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