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세균 "등교수업 준비하라"…방역당국 "감염 위험성 평가 후 검토"

"10세 이하 감염 상대적으로 적어…교육당국과 논의할 것"

28일 영남공업고등학교 1학년 2반 텍스타일디자인과 교실에서 손지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구지역 모든 학교는 이날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 단 초등 돌봄과 기말고사, 학교별로 필요한 경우에는 등교수업이 가능하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8일 영남공업고등학교 1학년 2반 텍스타일디자인과 교실에서 손지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구지역 모든 학교는 이날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 단 초등 돌봄과 기말고사, 학교별로 필요한 경우에는 등교수업이 가능하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정세균 국무총리가 새 학기 등교수업을 위한 방역전략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감염 위험성을 세밀하게 평가한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원격수업 장기화 문제를 거론하며 "올해는 좀 더 달라져야 한다"며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 방역 전략을 미리 준비하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봄엔 등교수업을 정상 진행할 수 있을지 학생, 학부모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관련 연구 결과와 각계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원격수업이 길어져 학습 격차 우려도 있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오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의 사회성 부족, 우울감 등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학교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정 총리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돼도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방역수칙만 지켜진다면 학교는 감염확산의 주 요인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에서의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등교 수업과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냐는 질의에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방역 방향을 논의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학교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발표한 내용을 보면 소아·청소년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 발생에 있어서는 8% 정도"라며 "상대적으로 전파 규모나 감염력 등이 10세 이하 어린이에서는 떨어진다는 것이 WHO의 발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 내용 중에는 청소년, 특히 16∼18세 즉,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초등학교에 비해서 집단발생 사례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등교 중지' 조처의 효과가 미미하며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크다는 취지의 논문을 최근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에 따르면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였다.

나머지 환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59명(46.5%)은 가족과 친척, 18명(14.2%)은 입시학원이나 개인 교습, 8명(6.3%)은 코인노래방이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각각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