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가 마을 이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85세 노인의 사연을 전하며 성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마지막 사연으로 한 시골 마을의 이장 박모 씨가 80세가 넘은 할머니를 성추행한 사건을 방송했다.
박 씨는 지난해 7월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머니의 신체를 만졌다. 그는 이후에도 할머니 집에 찾아와 추행을 계속했다.
할머니 가족들은 나중에서야 사실을 알게 됐고 박 씨를 고소했으나 해당 사건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법률상 강제 성폭행, 성추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거부 의사가 확인돼야 하는데 이러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마을 이장으로 활동 중인 박 씨는 "노인네가 남자가 그립다고 했다"며 "증거는 없고 들은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해당 사건 방송 후 또 다른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제작진이 성추행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모자이크를 했지만 영상 속 사람의 움직임과 상황 설명이 더해져 자극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항의글 십수 건이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오늘 방송 cctv영상노출 신중했어야 했다" "제작진의 부모님이라 생각하면 이렇게 내보냈을 건가" "영상공개로 2차피해 박제"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폭행 장면 방송한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 징계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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