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화탐사대 청주 '헬스장 테러남' 과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청주의 한 헬스장 내부에 휘발유를 뿌리고 폭파 협박을 한 남자의 실체가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해 12월 청주에서 일어난 A 씨의 헬스장 난동 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A씨는 헬스장에 망치를 들고 나타나 유리창을 부수고 방화 위협을 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은 물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같은 테러 행각을 버젓이 실시간 중계했다. 이어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A 씨는 "헬스장 관장에게 사기를 당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건물을 폭파하러 왔다" 등 횡설수설하면서 경찰, 소방당국과 대치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 남자는 이 헬스장의 회원도 아니었다.

이 남자는 난동을 부리는 과정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건물 밖으로 던지고, 건물에 진입하려는 소방관에게 깨진 유리와 운동기구 등을 던지기도 했다.

A 씨의 요구사항은 보디빌딩 국가대표 7명을 데리고 와서 자신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시키고, 현금 5억 원을 자기 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A 씨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유명 운동선수들에게 연락해 '맞짱 뜨자' 거나 '도장 깨기'를 하자는 등 전화 테러를 일삼았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MBC 실화탐사대 방송.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결국 난동을 부린지 반나절 만에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해 긴급 체포된 남자. 그는 경찰에 체포 직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과거 함께 운동했던 헬스 관장이) 잘못된 식단을 줘서 대회를 망쳤다"고 했다. 고의로 자신이 대회에서 나쁜 성적을 얻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와 함께 운동했던 이들은 "자식들을 불구로 만들 거라고 협박을 했다"며 오히려 A 씨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전문가들로 A 씨의 운동 실력에 대해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제작진은 A 씨의 부모를 만났고, 그들은 "대학생일 때는 쾌활했고, 딱히 운동한 것은 없었다. 직장 생활을 5년 정도 하다가 그만두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장을 그만둔 뒤 운동을 시작했고,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빠른 근육 성장을 위해 약물을 투약했고,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스테로이드를 남용하게 되면 중증정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A 씨가 이러한 병이) 발병한 상태에서 관리가 안 되었던 것이 더 문제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