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구의 한 직업계고 학생 정모(19) 양은 최근 코로나19로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택했다. 정 양은 "조리과를 전공했는데 감염병으로 식당들이 문을 닫거나 직원을 줄이는 분위기여서 어쩔 수 없이 대학 진학을 택했다"고 했다.
대구 직업계 고교생들의 취업률은 떨어지는 반면 대학 진학률은 높아지고 있다.
2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구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하락세다. 2017년 57.2%에서 2018년 39.7%, 2019년 38.3%까지 떨어졌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지난 2017년 33.9%, 2018년 42.6%, 2019년 44.7%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2020학년도 졸업생 4천220명 중 현재까지 취업자는 1천445명(취업률 36.4%)에 그쳤고, 대학진학률은 44.3%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제주도 직업계고 학생의 현장실습 사고 이후 학생들이 취업 대신 대학을 택한다.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고 했다.
학과별 취업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제빵과는 취업이 잘 되고 조리과는 그 반대다. 직업계고 졸업을 앞둔 김모(19) 군은 "대형 식당은 매출이 떨어져 구인이 거의 없고, 매장 영업 비중이 적은 빵집, 제과점은 그나마 취업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6개 산단과 협약을 맺어 취업을 연계하는 '대구형 현장학습 프로그램'이나 중견기업 사장과 면담에 나서면서 취업 알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2021학년 직업계고는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개 학교(대구공업고등학교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3월 개교) 전체 학생 중 중 80명 정도 미달이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 비하면 아직 대구는 신입생 미달현상이나 취업률 하락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직업계고라는 학교의 장점을 최대할 살릴 수 있도록 졸업생 취업 방안을 적극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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